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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예술을 망치는 7가지 습관 - #7 대안은 무엇일까? #7  대안은 무엇일까? – 예술이 가야 할 새로운 길이 시리즈를 통해 화려하지만 비어있는 예술, 설명 없이는 다가가기 힘든 예술,겉보기엔 그럴듯하지만 맥락 없는 전시들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그렇다면, 이제 진짜 중요한 질문.예술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정답 대신, ‘함께 살아보는 방식’으로 현대 예술이 추구해야 할 방향은 더 이상 관객의 감탄만 이끌어내는 작품이 아니라,관객이 작품 안에서 살아보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그 중심엔 ‘관계미학(Relational Aesthetics)’이라는 개념이 있어요.프랑스 큐레이터 니콜라 부리오가 1990년대에 정리한 이 이론은 “작품은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는 아주 단순하지만 중요한 시각이에요.   대표 사례: 리크리트 티라바니자 – “함께 요리하기” 태국.. 2025. 4. 7.
2025년, 예술을 망치는 7가지 습관 - #6 네온 텍스트, 이젠 클리셰? #6 네온 텍스트, 이젠 클리셰? – 빛나는 문장이 말하는 것은?  갤러리에 들어섰을 때, 벽 한쪽에 은은하게 빛나는 네온사인 문장을 본 적 있을 거예요. “Love is all you need”“Silence is a lie”“Everything will be okay” 짧고 감성적인 문장이, 네온 불빛에 실려 관람객의 사진 속에 스며드는 풍경이 이제는 익숙하죠.그런데 이제는 이런 네온 텍스트가 “너무 많이 보여서 오히려 식상하다”는 반응도 생겨나고 있어요.   네온은 왜 사랑받았을까?눈에 띄는 시각적 효과짧고 강한 메시지 전달 가능인스타그래머블한 전시 공간 연출 가능하지만 동시에  "내용보다 껍데기가 중요해지는 현상"이 생기기도 했어요.단지 멋져 보이기 위한 문장들이 많아지면서, 이젠 ‘진심을 담은 .. 2025. 4. 6.
2025년, 예술을 망치는 7가지 습관 - #5 금박이 예술을 돋보이게 할까? #5 금박이 예술을 돋보이게 할까? – 반짝임에 속지 않기 전시장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건 단연 반짝이는 금빛 작품이에요.작품에 금박이 입혀져 있으면 왠지 더 고급스러워 보이고,소장 가치도 높을 것 같고, 뭔가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하지만 요즘 미술계에서는 금박 사용이 하나의 ‘클리셰’처럼 여겨지기 시작했어요.겉만 화려한 작품이 넘쳐나면서“저건 그냥 고가 미술의 상징 아냐?”라는 반응도 많아졌거든요.   왜 금박을 많이 쓸까?물리적으로 비싼 재료라는 상징성시선을 끌기 쉬운 시각적 효과종교적, 신화적 권위 이미지와의 연계 (과거 성화, 불상 등에서의 사용)이런 이유로 금박은 오랫동안 예술에서 ‘힘 있는 상징’이었어요.하지만 현대미술에선 이 ‘상징성’ 자체를 비틀거나 활용하는 방식이 많아졌.. 2025. 4. 5.
2025년, 예술을 망치는 7가지 습관 - #4 얇고 허한 소책자 #4 얇고 허한 소책자 – 전시자료, 이대로 괜찮을까?  전시장을 나서기 전, 입구에서 하나쯤 챙기게 되는 ‘전시 소책자’.가방에 쏙 들어가고, 예쁘게 잘 만든 것도 많죠.하지만 문제는… 그 안에 정말 뭐라도 들어있냐는 거예요.한두 줄 작가 소개, 감상 포인트 몇 개, 큐레이터의 추상적인 문장.읽고 나서 “이걸 왜 만들었지?” 싶은 경우도 많아요.   전시 소책자, 왜 존재할까? 원래 소책자(브로슈어)는 관람객이 전시를 더 깊이 이해하고,작품과의 연결점을 만들 수 있도록 정보와 맥락을 전달하는 역할을 해요.그런데 최근엔 디자인은 화려하지만 내용은 빈약한 일회용 소책자가 늘어나고 있어요.간단한 소개만 있거나, QR코드를 통해 따로 설명을 보라는 식이죠.종이만 쓰고 정보는 없는, 결국 버려지는 인쇄물이 되어.. 2025. 4. 4.
2025년, 예술을 망치는 7가지 습관 - #3 말 많고 말 어려운 미술 언어 #3 말 많고 말 어려운 미술 언어 – 설명 없이 이해할 수 없는 예술? “관람객은 이 작품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작가는 타자의 시선에 의해 자기 정체성을 전복시키려 한다.”전시장에서 이런 설명 읽고 고개 갸웃한 적 있지 않으세요?어느 순간부터 미술은 ‘말로 설명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것’처럼 되어버렸어요.  예술 작품은 ‘의미’를 증명받아야만 살아남는 걸까?현대미술에서 ‘작가 노트’, ‘큐레이터 설명’, ‘비평가의 언어’는작품 자체보다 더 많은 무게감을 가지기도 해요.문제는…이 언어들이 너무 어렵고, 긴 문장, 철학적 은유와 개념으로 가득하다는 점이죠.이런 글을 읽어야만 겨우 작품이 ‘뭔지 알 것 같은’ 상태라면,그건 예술이 아니라 지적인 퍼즐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대표 작품: Unt.. 2025. 4. 3.
2025년, 예술을 망치는 7가지 습관 - #2 아마추어 도예의 위험한 매력 #2 아마추어 도예의 위험한 매력 – 손맛 만으로는 부족해요!  “나도 도자기 해보고 싶었어.”“흙 만지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좋아요.”이런 말, 요즘 정말 자주 들어요.도예 공방 체험은 MZ세대뿐 아니라 시니어 세대에게도 힐링 문화로 자리 잡았고,직접 만든 도자기로 일상 식기를 꾸미는 사람도 늘어났죠.그런데…문제는 이 ‘힐링 중심의 아마추어 도예’가 그대로 미술 전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미술과 취미, 그 경계가 사라진 시대 요즘 전시에서는 아마추어 도예 작품이‘치유’, ‘느린 삶’, ‘자연의 손맛’이라는 이름으로예술계의 장르를 점점 넓히고 있어요.그 자체는 나쁜 게 아니에요. 예술의 문턱을 낮추는 시도이기도 하니까요.하지만 어느 순간부터,기술적 숙련도나 조형적인 완성도는 무시되고감성적인 서사.. 2025.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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