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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잡담

2025년, 예술을 망치는 7가지 습관 - #6 네온 텍스트, 이젠 클리셰?

by 복잡예술가 구구 2025.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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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네온 텍스트, 이젠 클리셰? – 빛나는 문장이 말하는 것은?

 

 

갤러리에 들어섰을 때, 벽 한쪽에 은은하게 빛나는 네온사인 문장을 본 적 있을 거예요.

 

“Love is all you need”
“Silence is a lie”
“Everything will be okay”

 

짧고 감성적인 문장이, 네온 불빛에 실려 관람객의 사진 속에 스며드는 풍경이 이제는 익숙하죠.
그런데 이제는 이런 네온 텍스트가 “너무 많이 보여서 오히려 식상하다”는 반응도 생겨나고 있어요.

 

 


 

네온은 왜 사랑받았을까?

  • 눈에 띄는 시각적 효과
  • 짧고 강한 메시지 전달 가능
  • 인스타그래머블한 전시 공간 연출 가능

하지만 동시에  "내용보다 껍데기가 중요해지는 현상"이 생기기도 했어요.
단지 멋져 보이기 위한 문장들이 많아지면서, 이젠 ‘진심을 담은 텍스트’보다 ‘찍기 좋은 텍스트’가 많아진 거죠.

 


 

대표 작품: The True Artist Helps the World by Revealing Mystic Truths (1967) – 브루스 나우만


Image: 브루스 나우만, Wikimedia Commons

네온 텍스트의 시작점 중 하나로 평가되는 이 작품은
미국 작가  브루스 나우만(Bruce Nauman)이 만든 초기 네온 설치작이에요.
말풍선 안에 들어간 문장  “진정한 예술가는 세상에 신비한 진리를 드러낸다”아이러니하죠?
진심 같은데 농담 같고, 비판 같기도 한 이 문장은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들어요.
이런 양가성 있는 네온 텍스트가 진짜 예술이에요.

 


 

2025년, 네온 문장이 식상해지는 이유

  • 너무 많은 전시에서 비슷한 형식 사용
  • 문장 자체의 철학보다, 외형적 감성에 집중
  • 관람객의 포토존 소비 패턴을 전제로 한 기획이 많아짐

결과적으로 ‘빛나는 문장’은 감동보다 피로감을 주는 연출이 되기 시작했어요.

 


 

새로운 네온의 가능성은 없을까?

  • 인터랙티브 네온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텍스트가 바뀌거나 반응하는 방식 (예: 키네틱 타이포그래피 + 센서)
  • 디지털 네온과 물성의 결합
    현실 속 빛이 아닌, AR 혹은 프로젝션을 통해 빛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시도
  • 문장의 역설과 반전
    네온 텍스트가 단순하지 않고 ‘읽으면 생각이 멈칫하는’ 방식으로 구성되면 훨씬 더 효과적인 예술이 될 수 있어요.

 


 

결론

 

빛나는 문장은 매력적이에요. 하지만 빛만 있고 깊이가 없다면,
예술은 금세 소비되고 잊혀질지도 몰라요. 우리가 어떤 문장을 작품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그 문장이 시각을 넘어서 생각을 건드릴 수 있는지에 달려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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